잇따른 경호 실패로 비판을 받아온 줄리아 피어슨(사진) 미국 비밀경호국(USSS) 국장이 결국 물러났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피어슨 국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비밀경호국은 지난달 19일 백악관 침입사건이 발생하자 침입자가 비무장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침입자는 접이식 흉기를 소지하고 백악관 담을 넘었으며 차량에서는 실탄 800발이 발견됐다. 또 대통령 공간까지 침입했음이 알려지면서 축소보고 의혹까지 제기됐다.
전날 열린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피어슨 국장을 증인으로 불러 앉힌 뒤 경호 실패 책임을 추궁했고 피어슨 국장은 “모든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피어슨 국장은 비밀경호국의 문화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 속에 최초의 여성 수장이 됐지만 결국 취임 1년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비밀경호국장 직무대행에는 보안분야 전문가 조지프 클랜시가 임명됐다. 그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보안회사 컴캐스트의 책임자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경호 뚫린 백악관 피어슨 국장 잘렸다
입력 2014-10-03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