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탁구영웅 이분희 교통사고로 중상

입력 2014-10-03 03:35

북한의 ‘탁구 영웅’ 이분희(46·사진)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당초 이 서기장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입국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선수(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와 함께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그와 현 감독의 ‘23년 만의 재회’도 이 서기장의 부상과 현 감독의 지난 1일 음주운전 사고로 어렵게 됐다.

이 서기장의 사고 소식은 영국의 대북지원 민간단체 ‘두라’ 대표인 이석희 목사를 통해 전해졌다. 이 목사는 이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8시쯤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트럭과 충돌해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동승했던 장애인 학생 2명도 뇌진탕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이로써 이 서기장의 영국 방문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 서기장은 오는 22일 북한 장애인 학생들과 함께 영국을 방문해 의회,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공연을 관장하고 세미나에서 북한의 장애인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