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아 별중의 별’ MVP 트로피 누가 품을까

입력 2014-10-03 03:56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빛낸 ‘별 중의 별’은 누가 될까.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삼성 MVP 어워드 수상자가 오는 4일 결정된다. MVP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안게임 각국 취재 기자단의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선정된다.

MVP 후보로 뽑힌 선수는 모두 8명이다. 한국 펜싱의 남현희(33·성남시청)와 유도 김재범(29·한국마사회)을 비롯해 수영 4관왕 하기노 고스케(20·일본), 체조의 야오 진난(19·중국), 세팍타크로 피찬 수리얀(40·태국), 사격 차오 이페이(26·중국), 역도 김은국(25·북한), 스쿼시 니콜 앤 데이비드(31·말레이시아) 등이다. MVP 후보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이번 대회 공식 후원사 삼성전자로 구성된 MVP 운영위원회에서 선발했다.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일본 수영의 떠오르는 신예 하기노 고스케다. 하기노는 박태환(25), 중국 쑨양(22) 등이 참가한 남자 개인 혼영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등 금메달 4개 포함, 총 7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체조 4관왕을 차지한 중국의 야오 진난도 강력한 MVP 후보다. 야오 진난은 여자 체조 개인 종합, 단체, 이단평행봉, 마루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의 면모도 쟁쟁하다.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는 여자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단체전 5연패를 이끌었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4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통산 6개의 금메달(개인전 2개, 단체전 4개)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남자 유도의 김재범도 81㎏급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며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유도 첫 2관왕에 올랐다.

북한 역도의 영웅 김은국은 기록적인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역도 남자 62㎏급 금메달 외에도 세계 신기록 3개를 쏟아냈다. 태국의 피찬 수리얀은 세팍타크로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고 중국의 차오 이페이는 사격 3관왕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의 니콜 앤 데이비드도 스쿼시 2관왕과 함께 본인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MVP 투표는 다관왕에 올랐거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유리하다. 그러나 개최국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박태환은 자유형 100·200·400m에서 우승,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지만 홈 팀 중국 취재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배드민턴 스타 린 단(30·중국)에게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역대 아시안게임의 MVP로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토 코지(일본, 육상) 2002 부산아시안게임 가타지마 고스케(일본, 수영), 2006 도하아시안게임 박태환(한국, 수영)이 선정된 바 있다. 수상자에겐 트로피와 함께 삼성전자 최신 제품과 상금 5만 달러(5300만원)가 주어진다.

인천=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