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충격적 ‘황우석 사태’ 파헤친 PD의 취재기

입력 2014-10-03 03:06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친 한학수 PD의 기록. 취재 과정과 사건의 전모는 물론 방송 이후 불어 닥친 역풍 속에서 취재하는 것보다 더 힘겹게 진실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던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005년 12월 22일 한 PD가 속한 MBC ‘PD수첩’은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편을 방송했다. 이 방송은 한국 언론사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이고 논쟁적인 사례 중 하나가 됐다. 그만큼 믿기 어려웠고, 어쩌면 믿고 싶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그 해 5월 황 박사는 체세포 핵이식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했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황 박사는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6월 1일 PD수첩 게시판에 ‘황우석 교수 관련’이란 제목으로 한 통의 제보가 도착한다. 제보자는 자신을 만나러 온 한 PD에서 묻는다. “진실과 국익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인가요?” 그는 황 박사의 논문은 가짜고 연구 과정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전한다.

황우석 사태는 영화 ‘제보자’로 만들어져 상영 중이다. 이 책은 2006년 출간한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의 개정판으로, 출간 이후 8년간 있었던 일들을 추가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