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전쟁이 끊이지 않는… 모순의 땅 들여다보다

입력 2014-10-03 03:06

2008년, 2012년 그리고 2014년. 지난 6년간 세 번의 전쟁이 일어났다. 가자지구 얘기다.

한동안 잠잠했던 팔레스타인 문제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국제 뉴스 전면에 다시 나타났다.

일본 세이케이 대학의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연구원인 저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이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비인도적 정책이 끊임없이 지속되는가에 의문을 갖고 이스라엘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에서 중동과 팔레스타인 문화를 공부하면서 이스라엘 사회를 들여다봤다. 이 책은 관찰 결과를 일종의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이스라엘 내부 모습을 예민한 시선으로 봤다. 키부츠는 협동주의적 공동체의 모범적 모델로 꼽히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식이다. 팔레스타인-아랍인들을 쫓아내고 만든 키부츠는 추방자들을 다시 노동력으로 받아들여 유지할 수밖에 없는 기만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 있는 아랍인 사회도 적나라하게 설명했다. 저자는 이들이 이스라엘 주류 문화 안에 동화되기를 바라면서 때로는 팔레스타인과의 공감과 연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태욱 옮김.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