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부단히 추진하는 것은 국가(본토)의 근본 이익과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이익에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건국 65주년 기념일(10월1일)인 국경절을 맞아 지난 30일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 초대회(연회)에 참석해 “중앙정부는 앞으로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조국의 대가정 속에서 홍콩 동포들과 마카오 동포들이 반드시 더욱더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시 주석은 중국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보통선거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지난 8월 결정된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존중하라는 요구와 함께 시위대를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홍콩에서는 도심 점령 시위가 4일째 계속됐다. 대학생 시위 지도부인 레스터 셤은 기자회견에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2일까지 사임하지 않을 경우 주요 정부 건물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센트럴을 점령하라’ 운동을 발기한 찬킨만 박사도 “대규모 점령 시위에도 정부가 꿈쩍 하지 않고 있다. 들판의 꽃이 계속해서 만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밤 천둥과 폭우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 수천 명은 도심에서 밤샘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언론은 이날도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khmaeng@kmib.co.kr
“일국양제, 홍콩 장기 이익에 부합”
입력 2014-10-02 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