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격이 다르다…손연재 압도적 1위

입력 2014-10-02 05:04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가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경기에서 후프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개인종합 예선과 단체전을 겸한 경기에서 손연재는 여유있게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손연재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국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구성찬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가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예선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그리고 손연재-이다애(20)-김윤희(23)-이나경(16)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전 예선에서 볼(17.883점), 후프(17.850점), 리본(17.983점), 곤봉(18.016점) 등 4개 부문 모두에서 수위를 차지하며 총 71.732점으로 예선 1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 중국의 덩쎈웨(22)는 손연재에 이어 총 70.183점(볼 17.550점, 후프 17.633점, 리본 17.300점, 곤봉 17.700점)으로 예선 2위를 차지했다.

개인전 예선을 겸한 단체전은 4종목에 세 명씩 출전해 이들의 점수를 합치고 이 가운데 높은 성적 10개만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볼에서 이다애가 받은 14.450점, 리본에서 이나경이 받은 14.300점을 뺐다. 한국은 손연재와 김윤희가 4종목씩 연기를 펼쳤고, 이다애(볼·후프)와 이나경(리본·곤봉)은 2종목씩 나눠 연기했다.

손연재는 참가자 28명 가운데 모든 종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아시아 최강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4개 종목 가운데 지난달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동메달을 땄던 후프에서 잔 실수를 범했지만 다른 3개 종목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해냈다. 덕분에 리본과 곤봉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 18점 안팎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리고 손연재를 앞세운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사상 첫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다. 한국은 리듬체조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회 연속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으나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8위로 추락했고,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는 4위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우즈베키스탄(170.130점)이 가져갔고, 4년 전 광저우 대회 우승팀이었던 카자흐스탄(163.131점)은 동메달에 머물렀다.

손연재는 경기가 끝난 후 “정말 많은 응원 때문에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면서 “첫 종목인 볼을 시작할 때는 너무 긴장이 됐지만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괜찮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무사히 경기를 끝내 기쁘지만 결선에서 새로운 시작이란 마음으로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의 개인종합 결승전은 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