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읽기]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입력 2014-10-03 04:20

MBC 해고기자 박성제씨는 요즘 스피커 장인으로 유명하다. 그가 만드는 스피커 ‘쿠르베’는 패션잡지에 나오고 TV 드라마에도 나온다. 유능한 방송기자에서 수제 스피커 장인으로 변신한 계기는 물론 해고 때문이다. 2012년 해직 3개월 후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목공예에 발을 디뎠고, 뜻밖의 재능을 발견한다. 그리고 내처 평생 애호하던 스피커 만들기에 도전한다. 가장 쓰라린 비극이 인생 2막을 유쾌하게 열어주기도 하는 것, 그런 게 삶이라고 박씨는 말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