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개인이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상품은 물론이고 직업이나 배우자, 출산, 심지어 감정까지도 선택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생각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보다는 불안하고 탐욕스럽게 만든다. 자기계발 열풍이나 멘토 유행은 거기서 비롯됐다. 정신분석가인 ‘선택의 자유’라는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정신 풍경을 어둡게 그려낸다. 그것은 불안과 죄책감, 상대적 박탈감이다.
[300자 읽기]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입력 2014-10-03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