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네슬레코리아(이하 롯데네슬레)가 커피믹스시장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네슬레는 한국네슬레와 롯데푸드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유독 한국시장에 약한 네슬레는 롯데와 같은 강력한 유통망이 필요했다. 롯데 또한 제품력이 있는 네슬레가 필요했다. 다시 말해 합작을 함으로써 네슬레는 롯데의 유통망을, 롯데는 네슬레의 제품력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이다.
하지만 롯데네슬레는 84%대의 점유율을 보유한 동서식품의 높은 벽과 남양유업의 강력한 마케팅에 생각만큼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2일 한 대형할인마트의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동서식품이 여전히 80%대의 점유율을 지키며, 시장 내 탄탄한 소비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후발주자이지만 7∼9%대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롯데네슬레의 경우 8월 한 달만 남양유업에 0.5%로 앞선 7.7%의 점유율을 보이며, 여전히 주춤한 상태다. 합작에 대한 점유율 상승이 실상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합작 작업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또 앞으로 본격적으로 롯데의 유통망을 이용해 네슬레의 제품력이 시장에 선을 보인다면 어느 정도 상승세도 가능할 전망이다.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커피믹스 점유율 변동은 크게 없다. 동서식품이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이 2위, 롯데네슬레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며 “다만 네슬레 커피의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합작 후 영향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
굳어진 커피믹스 시장… 롯데네슬레 고난의 행군
입력 2014-10-02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