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용품 박람회 인기 2014년 63건… 코엑스 ‘베페’14년 독주 제동거나

입력 2014-10-02 03:11
업계 1위인 베이비페어보다 관람객수가 더 많은 박람회가 속속 등장하면서 베이비페어의 아성도 무너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가 큰 인기다. 올해는 특히 전국적으로 비슷한 박람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총 63건에 달한다. 이처럼 비슷한 육아 박람회가 늘어나면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박람회 업계 1위인 코엑스 ‘베페 베이비페어’(이하 베페)의 아성도 쉽게 무너뜨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4년째 육아 박람회를 개최하며 유아 업계 부흥기의 초석이 됐던 코엑스 ‘베페 베이비페어’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코리아 베이비페어(이하 코베)가 베페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페 측이 지난 8월 개최된 26회 박람회의 경우 관람객 수는 약 10만 명 에 그쳤다.

탄생한지 4년 된 코베의 경우 지난 4월 개최한 제7회 박람회에 사상 최대 관람객 수 약 14만 명을 동원하면서 베페의 관람객 수를 넘어섰다.

이렇다 보니 매년 베페만 참가했던 유아용품 업체들도 점점 다른 박람회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관련업계는 유아용품 박람회 시장을 거의 독점해오다시피 한 베페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원인에 대해 △2∼3년 사이 한정된 시장에 동종전시가 매달 전국적으로 개최 △경기침체 불황으로 인한 업체들의 마케팅 비용감소 △최근 몇 년 동안 변화하지 않은 베이비페어 △타 전시회와의 차별화 부재 △소비자로부터 박람회 관람을 위한 특장점 상실 △유아제품의 온라인 시장 확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엑스 베페 베이비페어가 유아용품 업계의 부흥기를 이끌어 낸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비슷한 박람회가 60여개에 이르게 돼 오히려 악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베페가 만든 새로운 유통 채널이 결국은 더 많은 박람회를 양산해 전시회 질도 떨어지고 브랜드는 가격 통제도 되지 않고 있다”며 “덩달아 모든 유통채널의 가격선이 무너지게 되는 꼴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유미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