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로 선출된 김성주(57·사진) 성주그룹 회장이 최근 5년간 적십자 회비를 한번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총재 후보자를 추천하고 결정하기까지 단 11분밖에 걸리지 않아 대선 보은인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한적의 ‘총재 선출을 위한 중앙위원회 회의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적십자 회비 납부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최근 5년간 한번도 회비를 내지 않았다. 적십자 회비는 혈액관리사업과 대북정책 지원 등에 쓰이며 20∼69세 가구주를 대상으로 모금한다. 기부금 성격이라 의무는 아니지만 평소 적십자 활동에 별 관심이 없었음을 보여준다. 김 회장은 이날 5년 치 회비 100여만원을 뒤늦게 납부했다.
또 한적은 지난 24일 총재 선출을 위해 7명으로 전형위원회를 구성한 뒤 오전 8시3분 회의를 시작했다. 김 회장을 총재 후보로 단독 추천했고 11분 뒤인 8시14분에 선출 절차를 완료했다. 김 의원은 “한적 총재를 어떤 근거로 11분 만에 뽑았는지 궁금하다”며 “대선 공신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했다. 한적 측은 “김 회장의 사회활동과 기업경영능력 등을 면밀히 확인한 뒤 결정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5년간 회비 한푼 안낸 적십자사총재 후보자… 김성주 회장 뒤늦게 100만원 납부
입력 2014-10-02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