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빅4 서초구의 결투… 10월 2일 삼성물산·대림 분양 격돌

입력 2014-10-02 03:39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대형 건설사가 서울 서초구 신흥 부촌에서 ‘황제 아파트’ 분양 경쟁을 벌인다. 강남권 노른자 땅인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워낙 적어 수요자 간 청약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신호탄을 올린 건 시공능력 5위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서초동 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 푸르지오 써밋의 1·2순위 청약 접수를 1일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35층, 전용면적 59∼120㎡ 90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143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3150만원대다.

2일에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아파트를 내놓는다. 삼성물산이 1·2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가는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는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비교하면 지상 2개층이 낮은 반면 전용면적은 83∼139㎡로 더 넓다. 두 아파트의 직선거리는 700m가 안 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삼성물산 쪽이 50만원 낮은 31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전체 가구가 421가구로 대우건설의 절반에 못 미치는 데다 일반분양 물량은 49가구뿐이다.

삼성물산과 같은 날 1·2순위 청약을 받는 대림산업의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2차는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161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 3층∼지상 38층으로 월등히 높고 전용면적 범위도 59∼164㎡로 넓다. 일반분양 물량도 213가구로 많은 편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100만원으로 푸르지오 써밋이나 래미안 에스티지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싸다.

이달 말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을 분양할 예정이다. 서초꽃마을5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는 지하 7층∼지상 22층에 전용 59㎡ 단일 면적으로만 116가구가 들어선다.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시세를 고려할 때 3.3㎡당 30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리서치실장은 “4곳 모두 신흥 부촌으로 거듭난 서초구라는 점에서 업계는 물론 수요자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