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공장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또 다시 큰 불이 났다. 이번 화재를 포함해 한국타이어 공장에서는 그동안 4년마다 4차례 불이 났다.
30일 오후 8시 55분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가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 등을 모두 태우고 12시간 만인 1일 오전 8시30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물류창고 4627㎡와 창고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18만3000여개를 모두 태웠다. 창고 내부에는 타이어 완제품이 쌓여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본부는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화재 진압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소방 폐수가 인근 금강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과 불과 5㎞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타이어를 태우고 남은 화학 물질이 진화에 사용된 물에 섞여 금강으로 흘러들어 갈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화학 차량 3대를 포함해 펌프 차량 30대, 물탱크 5대 등을 투입했다.
지난 4월 대덕구 아모레퍼시픽 화재 당시에는 갑천으로 소방폐수 등이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하기도 했다. 타어어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연기가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주변 아파트와 원룸, 상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공장 인근 석봉네거리∼대덕경찰서 네거리 교통을 한때 전면 통제했다. 공장 인근에 KTX 선로가 있어 KTX 열차도 20분가량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한국타어어 공장은 유독 화재가 잦은 편이다. 4년 전인 2010년 4월에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2006년 2월 대전공장에서는 작업동 옥상에 불이 나 집진시설 등을 태웠다. 2002년 3월에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원료공장에서 불이 나 천연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워 수백억원대 손실을 내고 7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한국타이어 화재로 물류창고 전소… 66억 피해
입력 2014-10-0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