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에볼라 확진 환자 첫 발생… 라이베리아 여행 후 귀국

입력 2014-10-02 03:03
미국 내에서 첫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0일(현지시간)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와 유사한 증세로 검사를 받은 한 환자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인 의사와 간호사 등이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하다 에볼라에 감염돼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완쾌해 퇴원한 경우는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확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또 서아프리카 이외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도 미국이 처음이다.

이 환자는 최근 라이베리아에 여행을 갔다가 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귀국한 채 텍사스 지역에서 에볼라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볼라 증상은 통상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21일이 지나야 나타난다.

토머스 프라이든 CDC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미 당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퍼지지 않게 에볼라 유입을 통제하고 봉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환자는 지난 20일 미국에 도착한 지 엿새가 지나서야 처음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같은 비행기에 탔던 승객이나 그와 접촉한 가족 등 일부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프라이든 국장 등으로부터 이번 상황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에볼라 감염이 의심됐던 사례는 총 12건이지만 이번에 확진을 받은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