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홍보대사 됐다

입력 2014-10-02 03:58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3·사진)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앰배서더(홍보대사)’로 선정돼 구단 레전드로 공식 인정받았다. 박지성은 특히 비유럽권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로 7번째 맨유 앰배서더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맨유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1일(한국시간) “박지성이 맨유의 앰배서더를 맡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구단과 최근 1년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맨유는 지난달 30일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박지성과 관련된 흥미로운 발표를 1일 할 예정”이라고 예고해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앰배서더 마케팅은 기업이나 국가, 사회단체 등이 유명인 전문가 대학생 등 각계 인사를 선정해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방식이다. 맨유 앰배서더는 전 세계를 돌며 맨유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박지성도 향후 1년 동안 앰배서더 자격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맨유 행사에 10차례 참가하고 연봉 개념으로 1억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맨유의 앰배서더는 보비 찰턴, 데니스 로, 브라이언 롭슨, 게리 네빌, 앤디 콜, 페테르 슈마이헬 등 맨유 출신의 전설적인 선수 6명이다. 박지성도 이들과 나란히 서게 된 셈이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2012년 팀을 떠날 때까지 총 205경기(27골)에 나서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4번, 컵대회 우승 3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다. 맨유가 유럽 축구 최강을 달리던 시절을 함께 보낸 셈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 선수라는 이미지를 가진 박지성은 마케팅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을 중요시하는 맨유의 정책에 따라 팀의 일곱 번째 앰배서더로 뽑혔다.

박지성 측 관계자는 “3개월 전부터 앰배서더 선정과 관련해 구단과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에서 박지성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맨유가 인정하고 앰배서더로 임명해 아시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