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아시안게임의 메달 경쟁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강 구도였다. 1951년 제1회 뉴델리 대회부터 1978년 제8회 방콕 대회까지는 일본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982년 제9회 뉴델리 대회에서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오른 이후 압도적인 차로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한국과 일본이 쫓고 있다. 한국은 3위였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를 제외하면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번 인천 대회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중국 1위, 한국 2위, 일본 3위에 랭크될 전망이다. 한·중·일 메달 삼국지가 고착화되면서 이제 관심은 어느 나라가 4위를 차지하느냐가 됐다. 1990년 베이징 대회까지만 해도 북한, 이란, 태국, 인도 등이 4위를 놓고 싸웠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소련 연방이 해체되면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과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새롭게 참가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유럽인에 가까운 체형으로 키가 크고 힘이 좋은 편인데다 정부의 지원정책까지 더해 아시아의 새로운 스포츠 강호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1일 현재 순위를 보면 4위 카자흐스탄(금15 은17 동25), 5위 이란(금14 은11 동10), 6위 북한(금9 은10 동11), 7위 태국(금9 은6 동 23)이 올라 있다. 카자흐스탄은 대회 전반 드미트리 발란딘이 남자 수영 평영 50·100·200m 3관왕에 오른 뒤 카누에서 금 5, 은 3, 동 2개를 따내며 4년전 광저우 대회에서 이란에게 뺐겼던 4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금메달 1개 차인 이란의 경우 ‘국기’로 숭상하는 레슬링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만큼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더 따낼 경우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신기록만 5개를 세운 역도를 앞세워 6위에 올라 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9위를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세팍타크로와 카바디 종주국인 태국은 이 종목의 금메달을 휩쓸며 북한의 뒤를 간발의 차로 쫓고 있다.
인천=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한·중·일 ‘빅3’ 메달 경쟁은 글쎄… 이젠 4위 경쟁이 더 흥미진진해요
입력 2014-10-02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