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법인 출범… “모바일부터 사물인터넷까지 아우를 것”

입력 2014-10-02 03:37
최세훈(왼쪽),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다음카카오 회사 로고를 띄워 새 출발을 알리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회사의 비전으로 설정했다. 연합뉴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부터 사물인터넷(IoT)까지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카카오는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회사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영역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 분야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크게 4가지로 설정했다.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온·오프라인 연결 비즈니스(O2O), IoT 등을 포괄하겠다는 목표다. 다음카카오는 당장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회사소개 영상에서 신규 서비스와 관련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영상에는 아기가 옹알이를 하면 문자로 변환돼 아빠의 카카오톡으로 전송되는 모습이 담겼다. 외국어로 카카오톡을 보내면 한국어로 자동 번역돼 전송되기도 했다.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거나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임을 암시한다. 또 가게 앞을 지나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모바일 쿠폰이 전송됐다. 비콘을 활용한 모바일 쿠폰 서비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강아지 사진을 찍으면 강아지 품종 등에 대한 정보가 바로 검색됐다. 아마존이 파이어폰을 통해 선보인 ‘파이어플라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 택시’의 한 장면도 나왔다.

실내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주차장 빈 곳을 찾아주는 서비스와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단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정확히 저런 서비스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다음카카오가 하게 될 서비스의 큰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신규 서비스를 할 때 플랫폼을 제공하고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가 모든 서비스를 직접 하면서 사업을 독점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다양한 서비스가 파트너를 통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카카오는 이 대표와 다음 최세훈 대표가 공동대표로 나서게 된다.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카카오는 10개 팀으로 출범하며, 서비스 출시 등의 일정에 맞춰 조직을 유연하게 변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공개했다. CI는 흰색 배경에 검은색 글씨로, 서체는 다음카카오가 직접 개발했다. 최 대표는 “다음의 상징이었던 4가지 색과 카카오의 노란색을 합치면 빛으로는 하얀색, 물감으로는 검은색이 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면서 “젊음과 유연함, 소통을 지향하는 조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30일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9.54%(144만6990주)를 전량 이준호 NHN엔터 회장에게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1158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지난해 8월 NHN이 기업분할을 통해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나뉜 지 1년여 만에 두 회사는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지분 정리를 통해 각자가 자유롭게 사업을 해 나갈 수 있게 돼 다음카카오의 도전에 대응하는 태세를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