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의 원유가 한국으로 수출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코노코필립스 소유 선박 폴라 디스커버리호는 지난 26일 원유 78만4000배럴을 싣고 발데즈항을 출발해 오는 10일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원유 수출은 규모에서는 크지 않지만 10년 만에 재개되는 것인 데다 미국이 지난 40년간 원유수출 금지 정책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4분기 알래스카 원유를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매매 계약 실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아시아와의 원유 수출 계약은 연방법에 근거한 조치이며 계약조건이나 가격 면에서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보다 아시아로의 수출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알래스카 원유 생산량의 약 2.7%가 외국에 수출됐으나 이후 중단됐다. 이 중 한국이 4615만 배럴로 가장 큰 고객이었으며 일본 중국 대만 등의 순이었다. 앞서 미국은 1975년부터 국가안보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을 실시하며 원유수출 금지정책을 엄격히 고수해 왔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알래스카 원유, 한국 온다… 10년 만에 수출 재개
입력 2014-10-02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