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상식이 통하는 섬김의 공동체 돼야”

입력 2014-10-02 03:15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출구에서 나오면 노아방주 모양의 교회당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두 번째 오랜 역사를 가진 아현성결교회다. 올 초 완공된 이 교회당은 1500석 규모의 대예배실과 교육관 등을 설치했고, 소극장과 카페 등도 마련해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섬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오는 9일 ‘국민일보 창립 26주년·흐르는 생수의 강 설립 기념 필립 얀시 초청 콘퍼런스’가 열린다. 1500여명의 한국교회 성도들이 모여 교회와 영적 글쓰기에 대한 강연을 듣게 된다.

콘퍼런스 준비에 힘쓰고 있는 조원근(61·사진) 목사는 지난 24일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자 유기적 공동체로서 사회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 섬김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가진 희망의 실마리에 대해 “안티 기독교는 교회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만 예수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교회는 조금 더 낮은 자세로 세상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서울신대와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미국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24년째 아현성결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인격의 성숙과 예수 닮기 등을 신앙적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담당하고 있는 봉사와 구제 노력 등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청년에 대한 관심도 많아 2011년에는 교단 내에서 청년학생육성위원장을 맡아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기도 했다. 아현성결교회는 ‘성결학사’를 14년째 운영하고 있다. 현재 88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가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라는 인식이 필요하고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무슨 일을 할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자신을 억제할 수 있다면 회복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와 관련해서 조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놀랍게 설명한 필립 얀시가 방한하는 것은 축복이자 기회”라며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 희망을 바라고 기도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 달라”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