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장대높이뛰기 ‘미녀새’ 임은지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 쾌거

입력 2014-10-01 05:21
‘미녀새’ 임은지(25·구미시청)가 한국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임은지는 30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4m15를 넘어 3위를 차지했다. 임은지는 개인 최고기록이 4m35지만 올 시즌 단 한 번도 4m15를 넘지 못해 메달권 밖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나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임은지는 한때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2009년 열린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하루에 2개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듬해 소속팀을 옮기고 난 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도핑테스트에 걸려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 사이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자리를 라이벌 최윤희(28·LH공사)에게 내주기도 했다.

심기일전한 임은지는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자리를 꿰찼고, 결국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지는 “금메달은 아니지만 동메달을 딸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부모님이 내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110m 허들의 김병준(23·포항시청)은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육상에 첫 은메달을 안겼다. 김병준은 결승선을 13초43으로 통과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병준은 종전 개인 최고 기록(13초53)을 0.1초 앞당기는 역주를 펼친 끝에 소중한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김덕현(29·광주광역시청)도 은메달을 따냈다. 김덕현은 5차 시기까지 4위로 메달 순위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마지막 6차 시기에서 7m90을 뛰어 2위로 올라서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한국 육상은 2일부터 본격적으로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남자 400m 계주다. 여호수아(27·인천시청), 조규원(23·울산시청), 오경수(27·파주시청), 김국영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1조 레이스에서 38초97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은 39초18이었다. 김국영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38초6까지 기록을 줄여야 하는데 바통터치가 유기적으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 400m 계주 결승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