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30일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3명에 대해 “북한은 그들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뭘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반드시 우리 국민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억류자 문제 때문에 고위급 인사를 평양에 보내려 했지만 북한이 거절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들로서도 (미국과 직접 대화하기) 좋은 기회였는데 그런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이 조만간 그런 종류의 대화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대표는 언제 누구를 보내려 했던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중·일 6자회담 수석대표와의 연쇄 회동을 위해 전날 중국에 이어 이날 오후 방한한 데이비스 대표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장관과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인권과 핵 문제 가운데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핵과 미사일 문제는 최우선 순위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유엔인권이사회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인권 상황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고 국제사회는 의미 있는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핵 문제에 대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언급했듯 동북아에서는 북한 핵이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요인이며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북한의 핵 활동 재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며 “북한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의무가 있으며 서둘러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美 고위급 인사 평양 파견 북한서 거절”
입력 2014-10-01 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