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돈 몰린다

입력 2014-10-02 03:28

낮아지기만 하는 금리에 다른 투자처를 찾아 정기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연 2% 초반 정기예금 상품이 대부분이고 연 1%대로 내려간 예금상품까지 등장하다보니 안정성만을 좇을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ELS 발행액은 6조4000억원으로 월간 발행액 최대치를 기록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사전에 정한 2∼3개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시까지 계약시점보다 40∼5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수익률은 연 5∼10% 수준이며, 상환조건 충족 시 보통 6개월마다 상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자금이 오래 묶일 가능성이 적다. 다만 주가가 폭락할 경우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공모형펀드 중에선 인컴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하나은행 PB센터 이경수 팀장은 “시장에선 10월 금리인하 단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고,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공모형 펀드 중에선 인컴펀드, 하이일드펀드 등이 추천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컴펀드는 주식 등의 가격상승보다는 이자나 배당 등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투자금액 5000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이 분리과세되고,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하는 혜택이 부여된다. 일반 채권형 펀드에 비해선 위험이 높으나 두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 중국 위안화 예금이나 달러도 좋은 투자처라고 조언한다. 지난해 말부터 관심을 받아온 위안화 예금은 환위험을 헷지하고도 우리나라 예금보다 20∼30bp(1bp=0.01%)정도 금리가 높다. 올해 초 1% 포인트 이상 높았던 데 비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적절한 투자방식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긴 하나, 달러를 통한 ‘환테크’ 역시 관심을 기울일만하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이관석 팀장은 “미국이 테이퍼링을 완료하고 출구전략에 들어가면 장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만 시장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목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향후 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