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박상진 교수 “교회학교, 양적성장 아닌 내실 다지기 초점 맞춰야”

입력 2014-10-01 04:25

“지금은 교회학교의 양적 성장이 아닌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출 때입니다.”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기교연·소장 박상진 교수) 주최로 열린 ‘2015 교회교육 디자인 콘퍼런스’에서 박상진(장신대·사진) 소장은 침체된 교회학교의 부흥 해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2015년 교회의 전망과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강의한 박 소장은 “한국교회의 성장을 가로막은 가장 강력한 파도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교회학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예장통합 총회통계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통합 교단의 유치부 학생수는 전년 대비 3958명, 유년부는 5679명 감소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 폭은 커져 소년부는 7915명, 중·고등부는 1만4251명 줄었다.

박 소장은 “교회가 그동안 양적 성장에 취해 미처 돌보지 못했던 학생 개개인에 주목하고, 내실 있는 신앙교육을 한다면 오히려 지금의 위기는 교회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전달 위주의 일방적 강의방식’이 기존 교회학교가 지닌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혔다. 그는 “신앙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때 형성된다”며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과 수시로 대화하고 교제하고, 때론 토의하고, 훈련을 받으며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복음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할 때 비로소 얻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는 교육구조로의 변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정과 교회가 분리돼 신앙의 계승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했다. 박 소장은 “학생들이 복음을 경험하려면 주중에도 수시로 기독교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교회와 가정이 연계돼야 가능하다”며 “교회는 부모를 자녀들의 신앙교육 책임자로 세워 ‘교회 같은 가정, 가정 같은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교연은 최근 발간한 진로교육 교재 ‘스윗스팟(sweet spot)’을 바탕으로 한 강의도 진행했다. 스윗스팟은 스포츠 용어로 배트 혹은 라켓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멀리 나가는 부분을 말한다. 기교연 이종철 연구원은 “하나님의 뜻과 개인의 소망이 제대로 맞물려 자신의 참된 은사를 발견하는 영적 스윗스팟도 존재한다”며 “기독교 진로교육이야말로 영적 스윗스팟을 찾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