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장 넘는 위조카드로 명품 쇼핑… 외국인 위조단 5명 구속

입력 2014-10-01 03:36
외국인 신용카드 위조단이 국내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로 명품 쇼핑을 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국내에서 마그네틱 카드가 통용되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의 유명 백화점 명품관과 금은방 등을 돌며 위조 카드를 사용해 억대 명품을 구입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루마니아인 A씨(44)와 D씨(27) 등 5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 2명은 지난달 초 입국해 한 달여 동안, D씨는 지인 2명과 함께 지난 7월 28일부터 사흘간 총 174차례 1억2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위조 카드로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 일행은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국제 관광지에서 마그네틱 카드 복제 장치인 ‘스키머’를 이용해 위조 카드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200장이 넘는 위조 카드를 갖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루마니아 현지 총책으로부터 모바일 채팅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 사진을 전달받는 등 실시간으로 구매 지시를 받아 움직였다. 결제 때 ‘한도 초과’나 ‘미승인’ 경고가 나오면 해당 카드를 버렸고, 신분 확인을 요구받는 경우엔 미리 위조해둔 여권과 신분증을 건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