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핫라인 기업인 40명 간담회 공개… 권오현·정진행·전인성·황각규 등 참석

입력 2014-10-01 03:40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업인 40명과 상견례 성격인 ‘핫라인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핫라인으로 연결된 기업인들이 공개됐다. 최 부총리가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핫라인 참여 기업인 40명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비공개 대상이었던 핫라인 기업인 면면이 드러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등 대기업 임원이 참석했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김상열 OCI㈜ 부회장,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 등이 얼굴을 비쳤다.

최 부총리는 “내수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경제 회복세 지연,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엔화 약세 가속화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현 경제 여건을 진단했다.

이어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한 기업 피해 우려에 대해 “엔저로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설비투자 등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기업들이 마련해야 한다”며 “대응은 물론 활용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기계설비 가격이 싸지는 만큼 엔저를 설비투자 확대 기회로 삼거나 정부가 시행하는 저금리의 외화대출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는 주문이다.

그는 “우리 경제가 도약과 정체를 결정할 만한 골든타임을 맞았다”면서 “다행히 최근 주택거래 활성화 등 경제 주체의 심리 호전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심리 회복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모든 경제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에서 사랑의 최고 단계는 소통과 이해라고 규정했다”면서 “앞으로도 핫라인을 통해 기업 애로와 건의사항,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경제계는 정부가 투자 환경을 조성해 달라며 적극적인 소통을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앞서 지난달 초 경제계와의 소통을 위해 전용 휴대전화와 이메일로 기업인 80명과 비공개로 핫라인을 구축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