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석달만에 꺾여… 내수는 살아나

입력 2014-10-01 03:38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 등의 부진으로 지난 8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서비스와 소매판매가 늘고 제조업 체감지수가 반등하는 등 내수와 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이 3.8%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자동차 업계 파업 및 여름휴가, 강우량 증가에 따른 조선업 생산차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10.6% 감소하면서 2003년 1월(-16.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7% 늘었다. 이는 2011년 3월(3.4%)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 보건·사회복지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5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8포인트 상승한 102.4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광공업생산과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경기 동행·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이어 제조업 체감지수도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10월 업황 전망 BSI도 78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져 제조업 체감경기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고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3포인트 상승했다.

김재중 기자, 세종=윤성민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