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 맏형’ 서청원(사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연일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날 “야당과 대화에 나서라”고 지도부를 압박한 데 이어 30일에는 비박(비박근혜) 중심의 당 보수혁신위원회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서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 출연, 김문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혁신위 구성과 관련해 “어느 때는 (친박이) 독선·독주한다 해놓고 지금 와서 당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자기들하고 친한 사람들 데려다 인사를 한다면 그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개혁파를 주축으로 이뤄진 보수혁신위의 인적 구성을 꼬집은 것일 뿐 아니라 7·14전당대회 당권 경쟁자였던 김무성 대표 체제 전체에 대한 견제구로 해석된다.
서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고위원들과 협의할 건 협의하고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그런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며 “그런 것을 밟지 않은 건 잘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민주화를 주장했고 약속했던 사람들이 지금 당의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뀌었다고 그런 문제를 의논하지 않는 것은 잘된 게 아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지도부를 말씀하시는 거냐’고 질문하자 서 최고위원은 “그렇다”고 답해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최근 비주류를 중심으로 개헌론을 제기하는 당 분위기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논해야 할 가치는 있다”면서도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어 “경제도 어렵고 세월호(특별)법 때문에 국가경제가 침체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2016년) 총선 공약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에 했었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당 얼굴 바뀌니 자기들끼리만 인사… 목소리 키우는 서청원, 김무성에 연일 견제구
입력 2014-10-01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