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보듬기 등 교회의 사회참여는 필수”

입력 2014-10-01 04:29
30일 서울 여의도 영산그레이스홀에서 열린 분당중앙교회와 국민일보 공동 주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 및 발제자들이 교회의 사회기부에 대한 토론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천 소재열 박종구 목사, 안신기 교수, 정영일 대표. 강민석 선임기자

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새롭게 지향해야 할 가치를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와 국민일보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영산그레이스홀에서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가치-사회 기여와 공헌, 그리고 기부’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 기독교가 책임 있는 종교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심도 있게 짚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교계지도자와 사회복지 관계자, 목회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분당중앙교회 이송배 장로의 사회로 열린 개회식은 최종천 강재식 목사, 최삼규 국민일보 사장, 양호승 월드비전 회장 등이 순서를 맡았다. 세미나는 박종구 월간목회발행인의 사회로 주제발표와 토론 등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한 최 목사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복음의 실천능력 부족과 매스컴의 영향력에 대한 소극적 대처, 사회적 관심과 홍보부족, 개신교 내부세력의 분열 등을 순서대로 꼽았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사회약자에 대한 기여와 공헌, 개신교를 방어할 수 있는 전문기관 설치 및 전문인 양성, 성도 개인 및 교회적 사회 기부 활성화 및 사명실천 등을 제시했다.

그 사례로 분당중앙교회가 교인수에 비해 작은 예배당을 사용하면서 50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경상예산 중 매년 2.5%씩 올려 구제·선교·전도·장학사업을 펼친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안신기 교수(연세의료원 의료선교센터 소장)가 ‘의료선교모델을 통한 성찰’, 소재열 목사(한국교회법연구소장)가 ‘분당중앙교회가 한국교회 자치법규인 교회정관에 끼친 영향’, 정영일 대표(이랜드복지재단)가 ‘글로벌 공헌과 한국교회의 사명, 그리고 인류애 실천’을 주제로 발제한 뒤 종합토론 시간을 가졌다.

안 교수는 “교회의 사회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신 것과 같이 사랑해야 하고, 어두운 세상에 소망과 구원의 빛,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분당중앙교회는 분쟁 해결 방안을 자치법규인 정관에서 찾았고, 잘못된 부분들을 재정비해 체계화하고 이를 한국교회와 공유한 것은 커다란 수확이자 열매였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랜드그룹은 매년 수익 10%를 복지재단과 아시안 미션에 기부, 국내외서 구제와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지역교회와 전문기관과의 연합, 전문가양성, 내외적인 피드백과 홍보를 통해 사회적으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분당중앙교회 당회가 한국교회가 ‘사회기부’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갖고 교계 역량을 집중시킬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관심을 끌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분당중앙교회가 연합기관이나 단체가 해야 할 몫을 언론사와 손잡고 전문가를 통해 방향제시를 해 준 것에 특별히 감사하다”며 “발표 내용들을 한국교회 전체가 공유하고 또 실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