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이영애 캐스팅 관여 안했다”… 연출 장진 감독, 아시안게임 개막식 비화 밝혀

입력 2014-10-01 03:38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장진(사진) 감독은 30일 개회식 성화 최종 점화자로 영화배우 이영애씨가 선정된 것과 관련해 “모든 캐스팅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책임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전가했다.

장 감독은 인천 연수구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폐회식 소개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모든 캐스팅에 관여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큰 대회를 운영하는 조직의 결정이 나면 저희는 따라야 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좋은 의미를 만들어 내야 했다”고 해명했다. 또 “핑계 같지만 카메라 리허설을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며 “더 많은 시간 동안 의견을 교환했더라면 비체육인 성화 점화 논란을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개회식이 한류로 도배됐다는 일부 비판이 있지만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연예인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는 언론을 보면서 ‘클릭 수를 늘릴 수 있는 것만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언론을 집중 성토했다.

반면 임권택 감독은 “체육대회가 아니라 영화제를 한 것이 아니냐는 호된 꾸중을 들었다”며 “불편한 느낌을 들게 해 저희도 아쉽고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한편 오는 4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폐회식의 주제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로 정해졌다.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맞이 행사’로 시작된다.

본행사는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펼쳐진다. 먼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45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이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합창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원, 국기원 등의 공연으로 아시아 친구들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선수들이 만난 16일간의 인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고, 선수단이 개회식 때와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입장해 폐회식 분위기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삼성 MVP 시상식이 열린다.

김영수 조직위원장과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의 공식 연설 및 폐회 선언이 끝나면 대회기가 내려지고 차기 대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로 이양된다. 차기 하계 아시안게임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마지막 폐회식 축하공연은 빅뱅이 맡았다.

장 감독은 “인천하면 존중과 배려가 떠오르고 아시아가 하나 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것들을 바랐는지 생각해보는 폐회식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인천=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