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가 새 소비성향으로 확산… LG경제연구원 보고서

입력 2014-10-01 03:42
‘작은 사치’가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은 사치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가 크게 일조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젊은 직장인이 라면이나 김밥 등 값싼 메뉴로 점심을 때운 뒤에 밥값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작은 사치의 대표적 사례다.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절제된 소비의 작은 탈출구, 작은 사치가 늘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잠시나마 삶에 활력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은 사치가 새로운 소비 경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1개 가격이 4000원인 프랑스산 디저트 마카롱 매장이 처음 문을 열던 날 하루 매출 4000만원을 올린 점,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일본의 유명 롤케이크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일 등을 작은 사치로 꼽았다. 보고서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백화점과는 대조적으로 백화점 내 고급 디저트 매장의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은 사치는 사치스러운 느낌은 들지만 과하게 비싸지 않아 소비자가 감당할 만한 가격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작은 사치 현상이 여러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적 제약으로 과거처럼 큰 소비에서 행복감을 얻기가 어려워진 요즘 작은 사치에 기반한 소비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