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파리모터쇼가 2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개최된다. 19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전 세계 27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차도 100여종에 이른다. 파리모터쇼는 1990년 첫 개최 이후 매 짝수 해 10월에 열리는 국제 모터쇼다. 홀수 해에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더불어 유럽 양대 모터쇼로 꼽힌다.
고효율 차량의 물결
각 자동차 업체는 연료를 적게 쓰는 차를 대거 선보인다. 고연비 차에 대한 전 세계 시장의 수요가 뜨겁다는 것을 말해준다.
주최국격인 프랑스 업체들이 친환경차 분야에서 가장 돋보인다. 르노는 기름 1ℓ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콘셉트카 ‘이오랩(EOLAB)’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콘셉트카는 각 업체가 시험 삼아 만드는 미래형 차다. 하이브리드에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고 마그네슘 부품 등을 사용해 무게를 낮췄다.
다른 프랑스 업체 시트로엥도 2ℓ의 연료로 100㎞ 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전기 대신 압축공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리는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이 들어갔다. 기존 모델에 비해 무게는 100㎏, 연료 소비량은 30% 줄었다. 시트로엥의 자매 브랜드인 푸조 역시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을 탑재한 ‘208’ 모델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콘셉트카 ‘쿼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고급 브랜드인 포르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카이엔S E-하이브리드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3.4ℓ의 연료로 100㎞ 주행이 가능한 차다. 포르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3개 보유한 첫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현대자동차는 i30 CNG(압축천연가스), i40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HED-9), 투싼ix 수소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4종을 준비했다.
인기 모델의 재발견
영 낯선 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은 국내서도 많이 팔린 중형 세단 파사트의 8세대 모델을 전시한다. 동급에서 처음으로 10단 변속기가 탑재되며 무게도 85㎏ 가벼워졌다. 이 차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인 ‘파사트 GTE’도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는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미니는 지난 55년간 문짝 세 개짜리 소형 해치백만을 고집했다. 전통을 깨고 만든 5도어 모델을 이번에 처음 내놓는다. 2인승 스포츠카인 ‘미니 수퍼레제라 비전(콘셉트카)’도 세련되고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어온 i20의 신형 모델을 최초로 선보인다. 6년 만에 나오는 2세대 모델이다. 소형 해치백인 i20는 국내서는 팔리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지난해 8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기아자동차는 올 뉴 쏘렌토와 프라이드, 벤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전시한다. 쌍용자동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 ‘XIV-에어’와 ‘XIV-어드벤처’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고성능 차의 향연
화려함을 덕목으로 하는 모터쇼답게 최고의 성능을 갖춘 고성능 차도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페라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초 만에 도달이 가능한 458 스페치알레 A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8기통 엔진(4497㏄)이 탑재돼 최고 출력이 605마력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499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새로운 스포츠카 AMG GT를 선보인다. 고성능 브랜드인 AMG가 창립 47주년을 맞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GT와 GT S 두 가지 모델이 소개되며 각각 462마력, 510마력의 힘을 낸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는 디자인을 위해 사이드 미러를 떼어낸 ‘Q80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선보인다. 해당 브랜드의 최상위 차종으로 차체 앞부터 뒤까지 유선형으로 디자인됐다. 재규어는 디젤엔진을 처음으로 탑재한 XE 모델을 전시한다. 스포츠카의 성능을 내면서도 유럽 기준 연비가 31.9㎞/ℓ에 이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2014 파리모터쇼’ 미리 둘러보니… 1ℓ로 100㎞ 달리는 연비 ‘드림카’가 몰려온다
입력 2014-10-01 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