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실력 겸비 여성 영화인 “부산 집합”

입력 2014-10-01 03:02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재능 있는 여성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스타 아시아 아르젠토는 영화인 집안에서 태어나 아홉 살에 데뷔한 배우 겸 감독이다. 아버지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과 함께 일하며 성장했다. ‘스칼렛 디바’의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된 작품 ‘아리아’를 들고 부산에 온다.

역시 이탈리아 출신의 알바 로바허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굶주린 마음’으로 볼비컵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영화 ‘죠번나의 아버지’(2008)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그는 2009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슈팅스타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영화 ‘아이 엠 러브’(2009)로 얼굴을 알렸다. 이번에 ‘굶주린 마음’의 주인공으로 부산영화제에 초대됐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조지아는 경제적 위기와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전환기를 보내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예술영화 제작이 활발하다. 3대째 여성감독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누차 고고베리제가 대표적이다. 그는 소련 최초의 장편극영화 ‘열기’(1934)를 만든 감독이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베리아로 추방돼 유배생활을 하는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

그녀의 딸 라나 고고베리제는 모스크바영화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영화뿐 아니라 시와 문학작품 번역에도 일가를 이룬 지식인이다. 라나의 딸 살로메 알렉시는 아버지의 영향(소련의 대표적인 건축가 라도 알렉시)을 받아 미술감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누차 고고베리제는 함께 할 수 없지만 라나와 살로메 알렉시 모녀가 함께 부산을 찾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배우 탕웨이도 ‘황금시대’ 주인공으로 영화제를 찾는다. 탕웨이는 2일 개막식과 3일 시사회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 ‘만추’에서 맺은 인연으로 김태용 감독과 지난달 결혼한 이후 한국에서 첫 공식석상에 나서는 자리다. 중국의 대표 배우 궁리도 ‘5일의 마중’ 주인공을 맡아 부산을 찾을 예정이어서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