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노인들] 65세 이상 2013년 진료비 1인당 322만원… 평균 3배 넘어

입력 2014-09-30 03:26

지난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진료비로 1인당 연간 321만9000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인구 연평균 진료비(102만2000원)의 3배가 넘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3년 건강보험 통계연보’를 통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로 50조9552억원이 쓰였고 노인 진료비가 35.5%(18조852억원)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인 진료비는 노인 인구가 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노인 인구는 574만명으로 전체 인구(4999만9000명)의 11.5%를 차지했다. 2008년 처음으로 노인 진료비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매년 전체 진료비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노인 진료비는 2006년(7350억4000만원)에 비해 7년 새 2.5배 증가했다. 노인 진료비는 2006∼2010년 동안 연 13.8∼24.1%씩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2010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진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질병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일차성 고혈압’이었다. 524만명에게 2조1639억원이 들어갔다. 이어 만성 신장질환(1조3419억원·15만명), 급성 기관지염(1조1242억원·1415만명) 순으로 진료비가 쓰였다. 또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무릎관절증(9490억700만원·246만7000명), 뇌경색증(8878억4700만원·43만6000명), 알츠하이머 치매(7662억6500만원·24만1000명) 등이 진료비가 많이 들어간 질병 5∼7위에 올랐다.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도 노인성 질환과 관련이 깊었다.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 1위는 기타 추간판 장애(23만7507명), 2위는 노년성 백내장(23만6975명)이었다. 뇌경색증(9만2856명), 무릎관절증(9만408명), 협심증(8만878명) 등도 입원 환자가 많은 질병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 수는 1375만명이었다. 고혈압에 이어 치매 등 신경계 질환(259만명), 정신 및 행동장애 질환(247만명), 당뇨병(232만명), 간질환(150만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새로 등록한 암 환자는 25만1025명이었고, 전체 암 환자는 143만7310명이었다. 암 환자에 들어간 진료비는 4조6291원에 이르렀다.

저출산 현상 심화도 통계로 확인됐다. 지난해 분만기관 수는 699곳으로 2008년(954곳)보다 26.7% 줄었다. 5년 동안 분만기관 4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지난해 분만 건수(42만7972건)도 2012년보다 4만4775건 감소했다. 만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중이 커지면서 제왕절개 분만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왕절개 분만율은 37.4%로 2012년보다 3.1%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산모 비율은 2001년 8.4%에서 2012년 21.6%로 11년 동안 2.6배 늘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