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구하기’ 나선 조직혁신의 아이콘 김연배 그룹 비상경영위원장

입력 2014-09-30 03:48

한화생명이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연배(70·사진)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을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에 공식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차남규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한화생명을 이끌게 된다. 김 부회장은 경기침체와 저금리 등으로 어려운 보험시장 상황 극복이라는 과제 앞에 영업현장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그룹과의 관계, 내부 조직 혁신 등 대내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실무 책임자였다. 그는 이날 “이번에 한화생명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화그룹과 한화생명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역량이 있다”면서 “사생결단(死生決斷)의 각오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의 비원(悲願)인 세계 초일류 보험회사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고객 중심경영, 영업현장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한편 혁신을 통한 효율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취임식도 직원 대상 사내방송과 메일을 통해 인사하는 온라인 취임식으로 대체했다. 기존 문화를 탈피하고 혁신을 실천하는 모습을 앞장서 보이겠다는 의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경제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노련함이 위기에 처한 생보산업을 핵심 주력사업으로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갖고 전면에 나섰다”면서 “조직혁신 전문가로 업계에서 명성이 나 있는 만큼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뒤 한화그룹 재정팀장 전무 등을 거쳤다. 이후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금융부문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비상경영위원장으로 투자 및 경영전략 등 그룹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