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선 서청원 “선배로서 부탁… 野 만나라”

입력 2014-09-30 05:18 수정 2014-09-30 18:33

‘친박(친박근혜) 맏형’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서청원(사진) 최고위원이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충고했다. 민생법안 처리와 각종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야 할 집권여당으로서 야당과의 대화 등 국회 정상화를 이루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당력을 집중하라는 취지다.

서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김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께서 의정을 잘 수행하고 계셔서 말씀을 안 드렸는데 오늘은 조금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작심한 듯 발언을 시작했다. 세월호법 협상을 전담하는 이 원내대표를 향해 “(야당을)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야당이 (세월호법과 관련한) 카드가 없더라도 만나라”고 했다. 또 “그것이 여당의 책무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간곡하게 선배로서 말씀을 올린다”고도 했다.

7선의 당내 최다선으로 여당 내 최고(最古) ‘정치 선배’인 서 최고위원은 과거 사례까지 언급했다. 그는 “권위주의 군사정권 시절에도 국회는 존중돼왔다”며 “과거 지도자들은 의회주의자였기 때문에 국회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국회 파행) 사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국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열려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기업 개혁, 남북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산적한 현안을 감안해서라도 한 번 더 인내하고 만나서 30일 원만한 국회 본회의가 열리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조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말씀을 존중한다”며 “김 대표도 저와 함께 대화를 통해 오늘 양당 원내대표 간에 소득이 있든 없든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어제부터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