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장수기업 적극 발굴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키운다

입력 2014-09-30 03:31
독일 클루스나 미국 허쉬 같은 명문 장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중소기업청은 기획재정부와 함께 명문 장수기업이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를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명문 장수기업 평가 기준은 경제적 기여, 지속 가능성, 사회적 책임, 30년 이상의 기업으로 나눠 마련된다. 전체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은 제외한다. 명문 장수기업으로 선정되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토록 연구개발(R&D)·수출·인력·정책자금 등 정부 지원에서 우대를 받고, 사회·경제적 기여도에 따라 세제 우대도 적용한다.

중기청은 명문 장수기업 육성책으로 한국장수기업협회(가칭) 신설, 기업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개발, 지역별 가업승계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한다. 명문 장수기업은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등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클루스의 경우 100년 가까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2만명 도시인구의 10% 정도를 부양하고 있다. 허쉬도 이익금을 불우아동 교육사업에 환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수기업 숫자도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적다. 창업 200년 이상 장수기업은 전 세계 57개국에 모두 7212개사가 있지만 일본(3113개) 독일(1563개) 프랑스(331개) 영국(315개) 등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의 100년 이상 기업은 두산 등 7개사에 불과하고 60년 이상 법인도 184개사밖에 안 된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