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루터회 44차 정기총회 개최] 종교개혁 500주년… 루터회 부흥 계기 삼자

입력 2014-09-30 04:05
29일 서울 중앙루터교회에서 기독교한국루터회 제44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예배 순서를 맡은 루터회 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기독교한국루터회(루터회)는 29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중앙루터교회에서 ‘오직 그리스도만으로’(고후 5:17)를 주제로 제4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선 총회장 등 주요 임원 선거는 치러지지 않는다. 마르틴 루터(1483∼1546)의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을 앞두고 준비 중인 각종 기념행사를 점검하고 예산안 심의 등 행정 안건 처리에 집중한다.

김철환 루터회 총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은 하나님이 한국 루터교회에 주신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교계 전체가 공감할 만한 개혁의 주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500주년을 루터회가 부흥·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터회는 현재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루터의 유적이 있는 독일 현지를 탐방하는 순례단을 조직하고 기념주화 기념우표 기념스티커 등도 발행한다.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루터 관련 도서를 발간하며 500주년기념교회를 설립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총회 개회예배 설교는 루터회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신 시미즈 일본루터교단 총회장이 맡았다. 루터회는 2012년 10월 일본루터교단과 목회자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한·일 선교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신 총회장은 “세월호 참사 소식을 깊은 슬픔 속에 지켜봤다”며 “유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싶다. 그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회에는 총대 80명 중 66명이 참석했다. 총회 초반 모든 안건을 비밀투표로 처리하자는 안이 통과되고 투표함 설치 문제로 회의가 정회되면서 회무 처리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루터회 소속 국내 교회는 49곳밖에 안 된다. 하지만 루터회는 지난 55년간 초교파적 성경교육 과정인 베델성서강좌를 진행하며 한국교회에 양질의 신앙 콘텐츠를 공급하는 ‘작지만 강한’ 교단으로 성장했다. 등록교인 수는 지난해 5022명에서 올해 4609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