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이 보유한 수익용 부동산이 서울 여의도 면적(4.5㎢)의 47배에 달하지만 수익률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은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1일 기준 국내 166개 사립대학 법인이 보유한 수익용 토지는 212.162㎢, 공시지가로는 4조7004억원 규모였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대학이 별도로 소유한 건물은 1631건, 2조1834억원어치다. 토지와 건물을 합친 공시가는 6조8838억원이다. 지난해 표준지공시지가의 실거래가 반영 비율이 전국 평균 61.2%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0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는 공시가 기준으로 가장 많은 1조42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토지 7355억원(2.04㎢), 건물 2687억원(18건) 규모다. 이어 대신대가 9762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고, 한림대(4781억원) 연세대(4430억원) 단국대(3119억원) 한양대(2067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토지 면적으로는 동국대가 가장 넓은 46.87㎢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시지가로는 754억원어치다. 그 다음 덕성여대 32.31㎢(908억원), 명지대 11.73㎢(629억원) 등의 순이었다.
사립대가 보유한 토지는 대부분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연평균 수익률은 2011년 2.4%를 제외하면 2009년 0.2%, 2010년 0.2%, 2012년 0.5%, 지난해 0.4%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무슨 까닭인지 수익도 거의 없는 토지를 끌어안고 등록금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부동산은 매각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식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전국 사립대 보유 수익용 부동산 여의도 면적 47배
입력 2014-09-30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