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대하는 당내 여론이 ‘온건론’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장외투쟁 등 강경한 목소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대신 국회 등원에 힘을 싣는 온건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우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부터 연일 국회 등원론을 언급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강력한 원내투쟁으로 방점이 옮겨지지 않겠느냐”며 “백기투항하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가 결정을 안 하고 우물쭈물하다 지리멸렬해지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이라고 말했다.
중도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도 KBS라디오에 나와 “상당수 의원들이 내일 본회의는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감이나 예산 등의 일정을 볼 때 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병행해서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당내 중도파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도 정기모임을 갖고 국회 등원에 뜻을 모았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체적으로 등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조건 없이 등원해야 한다.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그룹별 모임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강경론을 쏟아내던 의원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장외투쟁 동력이 사실상 사라진 데다 여야·유가족 3자회동까지 진행되면서 ‘무조건 투쟁’ 일변도로 가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국회 중단도 난감한 상황이고, 지금 와서 아무것도 없이 새누리당 협박에 들어가는 모양새도 갑갑하다”며 “다들 착잡하고 복잡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문희상 “강력한 원내투쟁” 선회… 새정치 ‘등원 불가피’ 가닥
입력 2014-09-30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