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보조금 경쟁에서 탈피하고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할인 혜택 등 강화된 고객 서비스로 승부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KT는 29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족 구성원 간 데이터와 포인트를 공유하는 상품 출시, 제휴 할인 및 멤버십 혜택 확대,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서비스 확산 등의 계획을 밝혔다.
다음 달 선보이는 ‘올레 패밀리박스’는 가족 구성원이 보유한 데이터와 포인트를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자녀들은 부모에게 데이터를 받을 수 있고, 멤버십 포인트를 주로 쓰는 부모는 자녀의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족 구성원 중 모바일 2회선 이상이 상품에 가입해야 하며 남은 데이터는 다음 달 말까지 자동 이월된다. 매월 가족 구성원 수만큼 1인당 데이터 100MB와 멤버십 포인트 1000점이 보너스로 부여된다.
제휴 서비스도 확대된다. KT는 통신요금 할인과 함께 매년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olleh 만마일 KB국민카드’를 1일 출시한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매월 통신요금을 7000원 할인해주고, 기본료가 6만7000원 이상인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년에 최대 5000마일까지 적립해준다. 다음 달 15일부터 영화표 할인 등 멤버십 혜택도 업그레이드된다.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와이파이 서비스도 강화한다. 올 연말까지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 영화관 등 전국 4500여곳으로 ‘3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가 확대된다. 승차 인원이 많은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도 기가 와이파이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통신제도 변화에 발맞춰 유통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수시로 시장 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공식 온라인 상점인 ‘올레숍’은 통신전문 쇼핑몰로 새단장한다. 대리점별 가격 비교는 물론 총알 배송, 요금 시뮬레이션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단통법 조기 정착을 위해 신설된 상황반은 투명한 가격 고시, 법 준수 여부 등을 자율적으로 점검한다.
KT 마케팅부문장 남규택 부사장은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단통법이 시작되는 10월, 그리고 그 후에도 KT만의 서비스와 혜택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KT, 단통법 겨냥 서비스개선 승부수… 가족끼리 데이터·멤버십 무한 공유 상품 출시
입력 2014-09-30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