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이자 족구로 폄하됐던 세팍타크로. 한국 세팍타크로가 악조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인기를 끌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세팍타크로 레구 예선 B조 네팔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군대에서 남성들이 즐기는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찬다’는 의미의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볼’을 뜻하는 태국어 ‘타크로’의 합성어다. 어원에서 엿볼 수 있듯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양대산맥이다.
한국은 이 양강 구도에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세팍타크로는 남자 팀 이벤트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국내 선수 규모가 남녀 300∼400명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척박한 토양에서 대단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세팍타크로의 고군분투에 시민들도 열광하고 있다. 지난 2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남자 팀 이벤트 결승전에는 5400석 규모의 경기장 표가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이기훈 감독은 “세팍타크로를 직접 보면 누구나 사랑하게 된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이 세팍타크로 저변을 넓히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세팍타크로는 족구와 같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볼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팔·손을 이용하지 않고 발로 볼을 차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팀당 3명이 출전하는 레구, 팀당 2명이 출전하는 더블, 3개의 레구 경기로 구성되는 팀 이벤트 경기 등 3개 종목이 있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세팍타크로 ‘태국-말聯 양강’ 균열 내고 인기몰이
입력 2014-09-30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