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7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지만 코스피지수는 힘을 받지 못했다.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배당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증시의 힘이 빠졌다는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포인트(0.25%) 내린 2026.6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전환을 반복하며 방향을 잡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하향 조정 등 3분기 기업 실적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선을 넘었지만 국내 수출주에 부담인 엔·달러 환율 역시 0.04엔 오른 109.19엔을 기록, 여전한 환율 리스크로 작용했다.
떨어질 대로 떨어졌던 ‘현대차 3인방’은 “주가에 부담이 없어졌다”는 이날 증권가의 평가대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가 1.34%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0.59%, 0.38% 반등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만원 올라 119만5000원을 기록했다.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주식에 대한 관심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1차례 이상 거래한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지난 25일 현재 1991만3436개로 2012년 10월 12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성장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하면 증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긴 어려워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국회에 낸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2016∼2018년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액이 각각 6조6000억원, 6조9000억원, 7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기업 실적 불확실성에 비관론 확산
입력 2014-09-30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