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시장에서 상위 30개 재벌 그룹의 매출액 비중이 200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늘어나 2010년엔 절반에 육박했지만 고용 창출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9일 발표한 보고서 ‘기업집단의 경제적 비중과 시장 지배력’에 따르면 2010년 제조업 분야에서 상위 30개 대기업 집단의 매출액은 4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1970년에서 1980년대 초까지는 35% 수준이었으나 1990년대 중반에는 40%에 달하더니 2000년대 후반부터 급속히 늘어나 45%를 넘었다.
이재형 KDI 전문위원은 “2000년대 후반부터 우리 경제에서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의 주력산업에서 극소수 초대형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특히 대기업이 진출한 사업일수록 독과점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 상위 3사에 대기업이 포함된 산업은 상위 3사 집중률이 평균 51.8%로 나타나 그렇지 않은 산업의 평균값(43.7%)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반면 대기업 집단이 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았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 수에서 30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로 조사됐다. 매출액 비중의 3분의 1 수준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국내 경제 ‘30대 재벌’이 지배… 제조업 매출액 절반 육박
입력 2014-09-30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