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종목 태권도가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나선다.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30일부터 나흘간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에 출전한다. 태권도는 아시안게임에서 효자노릇을 해왔지만 최근 중국, 대만, 이란 등의 거센 도전에 밀려 종주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대 8개의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의 금 4, 은 4, 동 2개에 비해 금메달 수에서 배나 되는 성적이다.
남녀 각 8체급씩 16개의 금메달이 걸린 아시안게임에 각국은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12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한국은 남자부의 김태훈(동아대·54㎏), 이대훈(용인대·63㎏), 조철호(삼성에스원·87㎏이상)와 여자부의 김소희(한국체대·46㎏), 윤정연(한국체대·53㎏), 이아름(한국체대·57㎏)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선봉에는 이대훈과 김소희가 나선다. 이들은 자기 체급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다.
이대훈은 4년 전 고교시절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비록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감량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푸에블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다득점이 주어지는 얼굴 돌려차기가 일품인 이대훈이 우승하게 되면 김제경(1994·1998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역대 한국 남자선수로는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키트우라른 아카린(태국·세계랭킹 12위)이 최대적수이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김소희는 서울체고생이던 2011년 경주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기어코 금메달을 차지하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도 석권하며 대회 2연패를 일궜지만 정작 아시아대회에서는 부진했다. 2012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고, 올해 같은 대회에서는 첫 판에서 완팅린(대만)에게 무릎을 꿇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파니팍 옹파타나킷(태국)도 강적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개발된 KP&P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점도 한국선수에게 유리하다. 접촉만 하면 득점이 되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의 전자호구와 달리 일정한 강도 이상의 타격이 나와야 득점에 되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들은 오래전 대한태권도협회가 공인한 이 전자호구로 평소 경기를 해와 적응력면에서 뛰어나다.
이같은 전자호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공격횟수를 늘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표팀 김종기 총감독은 “대표팀은 그동안 태백 고지대 전지훈련 등으로 체력위주의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며 “최대 8개의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대표 12명 중 5명이 국제대회 입상 경험이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인천=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금빛 발차기’ 스타트… 종합 2위 굳힌다
입력 2014-09-30 0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