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기관장 ‘낙하산 인사’ 뒷말

입력 2014-09-30 03:50
경북도가 출자·출연 기관장에 공무원 출신이나 비전공 분야의 인물을 임명해 뒷말을 낳고 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 최종 합격자로 편창범 전 경북도 기획관을 결정했다. 편 기획관은 지난 4월 명예퇴직한 뒤 김관용 지사 선거캠프에서 정책본부장으로 일했다. 또 경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는 김상운 전 경북도의회 전문수석위원을 선임했다.

1차 공모에서 1명만 지원해 재 공모가 진행 중인 경북도청소년진흥원장에는 최근 경북도를 퇴직한 간부 공무원이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공무원 출신이 임명된 기관은 모두 공공관리형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도는 공무원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줄인다는 취지로 전문요건을 갖춘 기관장과 일반요건을 갖춘 공공관리형 기관장을 구분했다. 공공관리형으로 분류했지만 공무원 출신이 쉽게 갈 수 있어 낙하산 인사를 줄인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도가 기관장 요건을 구분해 놓고 공공관리형에는 대놓고 공무원 출신을 낙하산으로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공공관리형으로 분류된 기관 중에는 청소년진흥원장과 경제진흥원장 공모가 진행 중이어서 이들 기관장도 공무원 출신이 차지할지 주목된다. 또 최근에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이용두 전 대구대학교 총장을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임했지만 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를 졸업한 점 등 전통 인문학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두고 말들이 많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