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구기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의 기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금빛 퍼레이드의 서막을 열었다.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도 '금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태국 넘어 결승 가자”=축구의 ‘이광종호’는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태국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태국과의 역대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30승7무9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5승2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1998 방콕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대 2로 패배한 경험이 있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태국은 이번 대회 E조 조별예선에서 몰디브(2대 0), 동티모르(3대 0), 인도네시아(6대 0)를 잇따라 완파했고, 중국과의 16강전에선 3대 0으로, 요르단과의 8강전에선 2대 0으로 이겼다. 5전 전승으로 16골을 넣는 동안 1점도 잃지 않았다.
한국은 정강이뼈에 타박상을 입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 현대)을 태국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키가 196㎝인 김신욱은 평균 신장이 약 172㎝인 태국 선수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고공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없다”=12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 농구의 ‘유재학호’는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열린 카타르와의 8강 리그 H조 3차전에서 13점을 올린 가드 김선형(26·SK)의 활약을 앞세워 65대 58로 이겼다. H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10월 1일 G조 2위 일본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시아 4강으로 손꼽히는 이란, 한국, 중국, 필리핀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 27일 열린 8강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을 79대 72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유 감독은 일본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지역 방어에 약하지만 외곽슛이 뛰어난 팀”이라며 “가드들의 기량이 좋아 지난 존스컵에서 양동근이 상대 가드를 못 막았다. 어떤 수비를 할지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믿는다, 쌍포”=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남자 배구는 A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가볍게 8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8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E조 8강 PO 1차전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제압했다. 29일 이란과 E조 2차전을 치른 한국은 F조와 10월 1일 8강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국의 주득점원은 전광인(23·한국전력)-박철우(29·삼성화재) ‘쌍포’다. 인도전에서 좌우 쌍포인 전광인(19점)과 박철우(18점)는 37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끝난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폴란드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대표팀은 강행군으로 많이 지쳐 있었지만 안방에서 다른 팀에 금메달은 내줄 수 없다며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중동 바람 잠재워라”=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 핸드볼은 중동 국가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한 대표팀은 지난 24일 열린 본선 2그룹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22대 18로 신승했다. 김태훈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쉽게 풀어갈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평소 기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주포 박중규(31·웰컴론코로사) 등 마음을 다잡은 한국 선수들은 25일 열린 본선 2그룹 2차전 경기에서 이란을 25대 21로 누른 데 이어 이튿날 3차전에서 오만을 30대 24로 꺾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팀은 카타르다. 카타르는 ‘오일머니’로 유럽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영입했다. 한국은 신장이 좋은 카타르와의 경기에 대비해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빠르게 공격하는 전술을 준비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구기종목 ‘금 잔치’ 시작됐다
입력 2014-09-30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