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주의 사랑을 바라보라

입력 2014-09-30 03:14 수정 2014-09-30 18:05

오늘 본문은 탕자의 비유입니다. 탕자는 둘째 아들입니다. 아버지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유산을 미리 달라는 불효를 저지릅니다. 아버지는 참된 관계가 억지나 힘, 권위로 누름이 아니라 사랑의 자발성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들의 무례하고 배은망덕한 행동에도 그 요구를 들어줍니다.

둘째 아들은 유산을 갖고 아버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아버지 없이도 돈과 젊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거부한 아들은 허랑방탕한 삶으로 재산을 모두 허비했습니다. 거지가 돼 결국은 돼지를 치는, 가장 더럽고 냄새나고 혐오스러운 막장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더 이상 살아갈 방법이 없게 되자 벼랑 끝에 몰린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 집에는 먹을 것이 풍성해 흘러넘친다. 품꾼조차도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아간다. 차라리 아버지 집에 품꾼으로 들어가 하나 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낫겠다.’ 아들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아버지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합니다. 자신이 하나님과 아버지께 죄 지은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기로 생각하게 된 근본적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버지 집에는 항상 먹을 것이 풍족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없이 혼자 힘으로 세상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탕자는 하나님과 아버지께 죄인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주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아버지의 사랑을 바라보고 사는 것입니다. 아들은 죄를 짓고 거지가 되어 살 소망이 끊어진 처참한 상황에서 아버지를 바라봤습니다. 자신의 죄를 기꺼이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받아 주시는 아버지를 바라본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나무라시는 아버지가 아니라 사랑으로 용서해 주시고 용납해 주시는 아버지를 바라봤습니다. 그때 탕자의 생각은 변화됐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항상 풍성한 사랑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용서하심으로 기다리고 계신 분이십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언제든지 그 품속으로 돌아갈 용기를 줍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를 만나기 전에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박해자요 폭행자였습니다. 죄인 중에 괴수 같은 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과 사랑을 넘치도록 부으셨고, 죄인 중에 괴수를 변화시켜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만드셨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적인 사랑이 아닙니다. 독생자를 희생시키신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죄를 사하고 자녀를 삼으셔서 축복해 주시는 무조건적 사랑입니다. 사랑만이 사람에게 희망을 줍니다. 용기를 갖게 하고 다시 일어서게 해 변화를 일으킵니다.

주를 바라보는 것은 주님께서 사랑해 주실 것을 믿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에 감격적으로 다가올 때 삶이 회복될 것입니다. 탕자처럼 가난한 마음으로 주께서 사랑을 베푸신 것을 바라볼 때 영적회복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주님께서 한없는 사랑으로 용서하시고 축복해 주실 것을 믿을 때 크리스천은 힘을 얻게 됩니다. 바로 이런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문동진 목사(서울 장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