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이세돌(31·사진) 9단이 중국 구리(古力·31) 9단과의 10번기 대결에서 6대 2로 승리했다. 이 9단은 세계바둑 사상 최고액인 500만 위안(약 8억5000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이 9단은 28일 구리의 고향 중국 충칭시 피닉스베이 특별대국장에서 벌어진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제8국에서 백을 잡고 34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집반 승을 거뒀다.
이 9단은 초반부터 구리 9단의 공격을 차단하며 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500만 위안은 세계타이틀전 3∼4개 상금을 합친 것과 맞먹는 거액이다. 패한 구리 9단에게는 여비조로 20만 위안(약 3400만원)만 지급됐다. 지금까지 상금액이 가장 많은 세계기전은 잉창치배로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약 4억2000만원)다.
지난 1월 시작된 10번기는 동갑내기 맞수인 두 기사의 ‘끝장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 9단은 1, 2국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 4국을 내주면서 2승2패가 됐다. 그러나 이 9단은 지난 5월 윈난에서 열린 5국부터 잇따라 승리했다. 구리 9단은 중국 국민들의 과도한 기대에 부담감을 느낀 듯 고비마다 실족했다. 이날 승리로 이 9단은 구리 9단과의 통산전적을 22승1무21패로 만들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이세돌, 中 구리와 10번기 대결 6-2로 승리
입력 2014-09-29 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