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26·삼성전기)와 유연성(28·수원시청)이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대표팀의 이용대·유연성 조는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조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은 남자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 조는 먼저 첫판을 내주고 시작했다. 세계 랭킹 2위인 인도네시아의 모하마드 아흐산과 헨드라 세티아완 조는 철저히 연구했다는 것을 보여주듯 이용대의 사각을 노리며 공격했다. 이용대는 특유의 빠른 스매시로 포인트를 따내며 뒤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21대 16으로 첫 번째 게임을 내줬다.
두 번째 게임은 한국의 복수전이었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첫 번째 게임과는 다른 몸놀림을 보여주었다. 아흐산·세티아완 조의 준비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아흐산·세티아완 조가 거세게 추격해왔지만 이용대·유연성 조는 점수차를 유지하며 게임을 무난히 끝마쳤다. 공교롭게도 스코어는 21대 16. 앞선 게임과 같은 점수차였다.
마지막 게임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였다. 이용대·유연성 조가 앞서가면 아흐산·세티아완 조가 동점을 만드는 등 서로 역전과 재역전을 번갈아했다. 관중들은 환성과 탄식을 반복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아흐산·세티아완 조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세 번째 게임 최종 스코어는 21대 17. 이로써 한국 남자 배드민턴 복식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인천=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이용대-유연성 조 金 사냥 실패
입력 2014-09-29 04:32